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글쎄, 그것은 모르네. 비록 마수들이 왜병들의 편을 들고는 있지 덧글 0 | 조회 959 | 2021-04-13 23:46:06
서동연  
글쎄, 그것은 모르네. 비록 마수들이 왜병들의 편을 들고는 있지만 그것은 결코 마수들이 왜국과 한통속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 여기네. 마수들은 보다 많은 인간들이 희생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왜군의 편을 드는 것이라 여겨지네. 그러나 명군이 참여하면 보다 많은 인간들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고 보다 많은 인명이 손상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오히려 마수들이 명군의 참전을 기꺼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은동이 화가 난 것 같자 태을사자는 하일지달을 보고 말했다.그래서 예전에 저승에서 얻었던 화수대를 꺼내어 그 안에 사계의 두루마리와 산삼과 을척과 유화궁 등등 필요한 물건을 몽땅 집어넣어 소매에 넣었다.흑호가 외치자 태을사자도 같이 소리쳤다.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게 있어. 뺏으려고 싸우는 건 더럽지만, 지키려고 싸우는 건 아름다울 수도 있는 거여. 난 그렇게 생각혀.태을사자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염왕령이 사계에서 얼마나 중한지를 알고 있는 은동은 그 모습을 보며 놀랐다.애꾸눈 사내는 은동의 옷자락을 잡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은동은 자신이 없었지만 사내가 이끄는 대로 초라한 움집으로 들어섰다. 풀과 잔가지를 얼기설기 엮은 움집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는 듯, 풀냄새가 진동을 했다.석성에 대해 조사 해두기를 잘했구나. 석성은 원래 성미가 급하고 도박을 좋아하며 잔음모를 꾸미는 데 능한 사람이라 했다. 더구나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어떤 음모도 꾸밀 만큼 속이 음험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과연 그러하구나. 내, 네 애가 타도록 해주겠다.짐짓 시치미를 떼는 서사를 보며 이덕형은 허허 웃었다.의아해하는 태을사자를 보며 풍생수는 이를 드러내며 무서운 기세로 말했다.알아낸 것이 있는가?놈은 휘르르 하고 여러 개의 분신들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모양을 만들더니 흑호가 쏘아보낸 물방울을 휘리릭 에워싸 흩어지게 했다. 그러고는 휙휙 하고 정신없이 흑호의 주위를 떠돌며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려는 점점 혼란스러워져서 의견이 분분해지는
혹시 이 존재가 요물은 아닐까?흑호는 얼른 은동과 오엽이까지도 번쩍 안아들고 방안으로 달려가 숨었다. 마수들이 뿜어냈던 주변의 마기와 요기는 비에 씻겨서인지 모두 사라졌고, 마수들의 기운도 더 이상은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안심할 수 있었다.그들은 이미 와키사카의 함대가 완전 궤멸되었다는 소식에 사기가 땅바닥을 뚫을 정도로 떨어져 있었으므로 정박하고 있는 상태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안골포만은 조수가 빠져나가면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은 곳이라 판옥선으로 무리하게 돌격을 감행할 수 없는 곳이었다.그러나 어느 놈이 그랬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때 태을사자 등과 추정하기로는, 어깨폭이 작되 기운이 엄청난 어떤 존재가 자신의 일족을 해쳤을 것이라고만 추정했을 뿐이다. 그런데 두루마리에 있던 소야차가 바로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깨가 좁고 몸이 작으면서 팔이 길고 힘이 강하며 잔혹한 마수.내가 이순신의 병세를 자세히 보고 허주부에게 물으련다.은동은 미친 듯이 마구 소리치고 발을 구르다가 끝내는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몸에서 혼이 빠져나간 상태라 눈물조차 흘릴 수 없어서 더욱더 서럽기만 했다.허허, 이건 을척(乙尺)이라는 거여. 음 그러니깐. 그려, 도깨비 방망이라고나 할까?그렇소, 려.하일지달은 은동을 곁에서 돌보던 며칠 동안 허준의 손놀림을 보면서 진맥하는 방법을 대강 익혀둔 것이다. 물론 하일지달도 인간을 진맥하는 법이야 당연히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손놀림만큼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은동의 손목을 잘 조정했다.놈들 중의 한 줄기가 악에 받쳤는지 소리를 지르는 것을 태을사자는 놓치지 않았다.어라? 근데 뭐유?사 사람은 사람 같은데 좀.그러냐? 어찌 되었건 네가 좀 애써주어야겠다. 저 스님들이 그리로 가면 위험하단다. 더구나 자칫하면 려를 놓칠 우려도 있고.잠시, 잠시만. 아까 이야기를 좀 자세히 해보게. 처음부터.어럽쇼?이어서 그 힘은 은동의 손을 가볍게 옮겨갔다. 은동은 놀랐지만 그 곁에서 하일지달이 슬쩍 눈짓을 하기에 좀 당황하면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오늘 : 464
합계 : 580678